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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Time in a Bottle - by Jim Croce

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입니다. 벌써 11월도 중순으로 들어섰습니다. 달력을 넘길 때 마다 세월이 물처럼 흐르는 걸 실감하게 되는데요. 매년 겪는 일이지만 11월이 되면 왠지 마음이 초조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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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크로치


거리에 하나둘씩 크리스마스 장식이 느는 걸 보면서 ‘올해도 다 갔구나, 아직 할 일이 너무 많은데…’ 하는 생각을 하죠. 평소 헤프게 흘리고 다니던 시간들을 모아서 연말 바쁠 때 꺼내 쓰고, 사랑하는 연인이나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바로 그런 마음을 담은 노래가 있죠. 짐 크로치 (Jim Croce)의 ‘Time in a Bottle (병 속의 시간)’ 인데요.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팝스 잉글리시, 오늘은 ‘Time in a Bottle’의 가사 해석해 보고, 또 노래에 얽힌 여러가지 얘기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1절입니다. 


(1절)


If I could save time in a bottle


만약 시간을 병에 담아 모을 수 있다면


The first thing that I'd like to do


제일 먼저 하고싶은 일은


(the first thing, 또는 first thing은 무엇보다도 먼저 해야하는 일을 의미하는데요. “Tom was supposed to call him first thing in the morning.”하면 “탐은 아침에 제일 먼저 그에게 전화했어야 했어요.”란 말입니다.  ‘I’d like to’는 ‘I would like to’의 준말인데요. ‘~하고 싶다’란 뜻이죠? 식당에 가서 음식을 주문할 때 햄버거가 먹고 싶으면 “I’d like to have a hamburger, please.”라고 하시면 됩니다. to have를 생략하고 “I’d like a hamburger, please.”라고 하기도 합니다. )


Is to save every day


매일매일을 모아두는 일이죠


'til eternity passes away


영원이 지나갈 때 까지


(pass away는 여기서 시간이 지나가다, 경과하다란 뜻으로 쓰였는데요. pass away에는 ‘숨지다, 사망하다’란 뜻도 있습니다. “Both my parents passed away when I was still a teenager.” 하면 “내가 아직 10대였을 때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다.”란 말입니다.)


Just to spend them with you


당신과 그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1절 가사 해석해 봤습니다. ‘Time in a Bottle (병 속의 시간)’, 이 노래는 짐 크로치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인데요. 원래 1972년에 발표됐던 짐 크로치의 첫 앨범에 수록돼 있었지만 나중에 짐 크로치가 숨진 뒤 뒤늦게 인기를 얻게 되죠.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포크송 가수였던 짐 크로치는 1973년 9월 20일 겨우 서른살의 나이에 비행기 사고로 숨졌는데요. 이 날 짐 크로치는 루이지애나주에서 공연을 마치고 텍사스로 이동하던 중이었는데요. 짐 크로치 일행이 타고 있던 소형 비행기가 이륙 도중 활주로옆 숲에 추락하면서 탑승자 전원이 숨지게 됩니다.


이 사고는 나중에 전적으로 조종사 실수였던 것으로 판명이 났죠. 짐 크로치가 숨진 날은 세번째 앨범이 나오기 바로 하루 전날이었는데요.  짐 크로치는 숨졌지만 세번째 앨범은 히트곡을 세 곡이나 내는 등 크게 성공하면서 크로치의 넋을 달랬죠.


짐 크로치의 첫번째 앨범에 수록됐던  ‘Time in a Bottle (병 속의 시간)’ 은 크로치가 숨진 1973년말 미국 ABC 방송이 제작한 텔레비젼 영화 ‘She Lives (그녀는 산다네)’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큰 사랑을 받게 됐구요. 1973년말부터 1974년초에 2주 동안 미국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계속해서 2절 가사 해석해 보겠습니다.


(2절)


If I could make days last forever


만약 영원히 세월을 지속시킬 수 있다면


(last는 여기서 ‘지속하다, 계속하다’란 뜻으로 쓰였습니다. 형용사로 쓰일 때는 순서상으로 ‘맨 마지막의, 최후의’ 란 뜻이 있죠. “I was the last one to finish the test.”하면 “내가 제일 마지막으로 시험을 끝냈다.”란 말입니다. ‘바로 이 전의’란 뜻도 있는데요. ‘last Thursday’하면 ‘요전 목요일’, ‘last year’는 ‘지난 해’를 말합니다. 또 ‘가장 ~ 안 할’이란 의미도 있습니다. “He will be the last person to hurt somebody.” 하면 “그 사람은 남을 해칠 사람이 아닙니다.”란 뜻입니다. 숙어로 ‘at last’ 하면 ‘finally’, ‘마침내’란 뜻입니다.)


If words could make wishes come true


만약 말만으로 소원이 이뤄질 수 있다면


(wish는 바라다, 소망하다란 뜻의 단어인데요. ‘make a wish’하면 ‘소원을 말하다, 소원을 빌다’란 말입니다. 생일 케이크 촛불을 끌 때 “Make a wish!”라고들 말하죠. 이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미국 아이들을 wish list를 만드느라고 무척 바쁜데요. 갖고싶은 선물을 적어놓은 목록을 wish list라고 합니다. 또 편지나 카드 마지막에 “Best Wishes”라고들 쓰는데요. “행운을 빌며”란 말입니다.)


I'd save every day like a treasure and then,


매일매일을 보물처럼 모을 거에요, 그리고


Again, I would spend them with you


역시 그 시간을 당신과 함께 보내겠어요


2절 가사 해석해 봤습니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 가면 ‘Croce’s Restaurant & Jazz Bar (크로치 식당 겸 재즈 바)’란 이름의 술집을 겸한 식당이 있는데요. 바로 짐 크로치의 부인이었던 잉그리드 크로치 (Ingrid Croce)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잉그리드는 서른살의 젊은 나이에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 짐 크로치를 기리기 위해 지난 1985년 이 식당을 열었는데요. 짐 크로치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찾아와 그의 음악을 들으며 추억하는 곳이죠. 잉그리드는 아직 열다섯살의 10대 소녀였을 때 스무살 대학생이던 짐 크로치를 만났다고 하는데요.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함께 듀엣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요. 1960년대말 뉴욕에서 듀엣으로 첫 앨범을 내고 활동을 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죠. 뉴욕 음악산업계의 현실에 염증에 느낀 크로치 부부는 펜실베니아주 시골로 이사하는데요. 당시 짐 크로치는 생계유지를 위해 화물트럭을 몰고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등 궂은 일을 많이 했는데요, 트럭을 몰고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에 관해 쓴 노래들이 나중에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그럼, 후렴구 해석해 보겠습니다.


(후렴)


But there never seems to be enough time


하지만 시간은 늘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요


To do the things you want to do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에


Once you find them


일단 하고 싶은 일들을 찾으면 말이죠


(once는 여기서 ‘일단 ~ 하면’ 이라고 if와 비슷한 뜻으로 쓰였죠. “Call me, once you come home.”하면 “집에 오면 전화해 주세요.”란 말입니다. once는 once, twice 에서처럼 ‘한번’ 이란 뜻이 있죠. ‘once a day’하면 ‘하루에 한번씩’, ‘twice a day’는 ‘하루에 두번씩’이란 말입니다. 또 ‘이전에’ 란 뜻으로도 쓰이는데요. ‘Once upon a time’, 동화책 서두에 많이 나오는 말이죠. ‘옛날 옛적에’란 말입니다. 앞의 세 구절을 이어서 풀이하면 뭘 정말 하고 싶은 지 찾는데 워낙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 찾고나면 시간이 모자란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I've looked around enough to know


난 충분히 찾아봐서 알아요


(look around는 look about 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데요. 주변을 잘 둘러보다, 찾아보다란 뜻입니다.)


That you're the one I want to go


당신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사람이란 걸


Through time with


세월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이죠


(go through는 여기서 experience, 경험하다, 겪다란 뜻입니다. 이 노래에서는 모아둔 시간을 함께 겪고 싶은 사람, 함께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당신이란 뜻이죠. “I went through hell working on this project.”하면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지옥을 겪었다.”란 말인데요. 그러니까 무척 힘들었다는 뜻입니다.)


짐 크로치의 부인인 잉그리드는 이 노래가 아들 에이드리언 크로치 (Adrian Croce)를 위해 쓰여진 곡이라고 말했는데요. 부인이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된 날 밤, 짐 크로치가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에 앉아서 쓴 노래가 바로 ‘Time in a Bottle’이란 것입니다. 잉그리드는 ‘Time in a Bottle’이 생명의 영속성, 영원한 생명을 노래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런 노래를 쓴 사람이 그처럼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니, 참 모순인 것 같습니다.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데요. 부인 잉그리드의 불행은 남편 짐 크로치를 비행기 사고로 잃은데 그치지 않죠.  ‘Time in a Bottle’, 이 노래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던 아들 에이드리언 크로치가 네살 때 뇌종양으로 양 쪽 눈의 시력을 잃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에이드리언은 자라면서 한쪽 눈의 시력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버지의 뒤를 이어 현재 가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3절 가사 해석해 보겠습니다.


(3절)


If I had a box just for wishes


만약 소원을 담아둘 수 있는 상자가 있다면


And dreams that had never come true


그리고 이루지 못한 꿈을 담을 수 있다면


(두 구절을 합쳐서 해석하면 ‘이루지 못한 소원이나 꿈을 담아둘 수 있는 상자가 있다면’ 이란 뜻인데요. come true는 ‘실현되다, 기대했던 대로 되다, 들어맞다’란 뜻의 숙어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It’s like a dream come true!”하는 말 자주 들을 수 있는데요. 너무 기쁠 때 쓰는 말이죠? 직역하면 “꿈이 이뤄진 것 같은 일이에요.”란 말이지만 한국식 표현으로 하면 “꿈같은 일이야.”란 말입니다.)


The box would be empty


그 상자는 텅텅 비어있을 거에요


Except for the memory


추억 외에는


Of how they were answered by you


당신이 거기에 어떻게 응했는 지에 관한


(당신이 어떻게 나의 소원과 꿈을 이뤄줬는지에 관한 추억을 제외한다면, 그추억 외에는 상자가 비어있을 거란 말인데요. 그러니까 당신이 내 소원과 꿈을 모두 이뤄줬다는 뜻입니다.)


(후렴)


But there never seems to be enough time


하지만 시간은 늘 충분하지 않은 것 같아요


To do the things you want to do


하고 싶은 일들을 하기에


Once you find them


일단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말이죠


I've looked around enough to know


난 충분히 찾아봐서 알아요


That you're the one I want to go


당신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사람이란 걸


Through time with


세월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이죠


짐 크로치는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If you dig it, do it. If you really dig it, do it twice.”라고 말하곤 했다는데요. “만약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하라. 만약 정말로 좋아한다면 두번씩 하라.”는 뜻이죠.  dig은 보통 ‘파다, 파헤치다’란 뜻으로 쓰이지만 속어로 ‘좋아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이런 평소의 좌우명처럼 짐 크로치는 어려운 시절을 겪으면서도 전혀 굴하지않고 계속 음악을 추구했구요. 한 길만 파서 결국 성공한 음악인으로 명성을 얻게 되지만 성공의 기쁨을 오래 누리지도 못하고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팝스 잉글리시, 오늘은 짐 크로치의 ‘Time in a Bottle (병 속의 시간)’의 가사와 노래에 얽힌 사연을 알아봤는데요. 이 노래 다시 한번 들으면서 이 시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또 다음 시간에 다시 뵙죠.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Voanew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