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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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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강의실 1대1 대화 상세내용을 나타낸 표입니다.
[pop] El Condor Pasa

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입니다. 혹시 콘도르란 새를 아시는지요? 남미산 큰 독수리의 일종인데요. 몸무게가 10 킬로그램에 달하고, 몸 길이는 1.3 미터, 또 양 날개를 펼치면 3미터가 넘을 정도로 큰 새입니다. 맹금류라고 부르는 육식성의 사나운 조류 가운데 가장 큰 새로 알려져 있는데요. 몸은 검정색, 또는 검은 빛이 도는 갈색이고요. 머리는 털 하나 없는 대머리로, 솔직히 못생겼습니다. 못생긴 정도가 아니라, 좀 기분 나쁘게 생긴 새인데요. 하지만 나는 모습만큼은 일품이라고 합니다. 양 날개를 펼치고 서서히 비행하는 모습을 보면 경외심 까지 생긴다는 건데요. 남미 콘도르의 경우, 안데스 산맥의 바위산에 살고, 또 절벽에 둥지를 틀고 살기 때문에 콘도르를 보기가 그리 쉽지 않다고 합니다.


남미에서는 콘도르를 전설의 새라고 하는데요. 잉카인들은 이 콘도르를 두려워하고, 신성하게 생각했습니다. 또 영웅이 죽으면 콘도르로 부활한다고 믿었는데요. 미국의 2인조 밴드 사이몬 앤 가펑클 (Simon and Garfunkel)이 부른 노래 가운데 이 콘도르에 관한 노래가 있죠. 바로 ‘El Condor Pasa’란 곡인데요. 팝스 잉글리시, 오늘 이 노래에 관해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어떤 노래인지 잠시 들어보시죠.


사이몬 앤 가펑클의 ‘El Condor Pasa’ 잠시 들어보셨습니다. ‘If I Could (만약 내가 그럴 수 있다면)’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데요. 노래 제목 ‘El Condor Pasa’는 영어가 아니라 스페인어죠. ‘콘도르가 지나간다, 날아간다’는 뜻입니다. 한국에는 ‘철새는 날아가고’란 제목으로 알려져 있던데요. 이 노래 역시 청취자 신청곡인데요. 어떤 뜻이 담긴 노래인지 궁금하다며 노래를 신청해 오셨습니다. ‘El Condor Pasa’, 어떤 노래인지 한 소절씩 함께 들으면서 해석해 보겠습니다. 먼저 1절입니다.


(1절)
I'd rather be a sparrow than a snail.
달팽이가 되느니 차라리 참새가 되겠어요.
(‘would rather’는 ‘차라리 ~ 하는 편이 낫다, 오히려 ~ 하고 싶다’란 뜻의 숙어죠. “I would rather not go.”하면 “전 별로 가고 싶지 않습니다.”란 말입니다. “I’d rather eat at home than go out for dinner.”하면 “저녁을 나가서 먹느니 차라리 집에서 먹고 싶어요.”하는 말이죠.)
Yes, I would.
네, 그럴 거에요.
(여기서 would는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죠.)
If I could,
만약 그럴 수 있다면,
I surely would.
반드시 그렇게 할 거에요.
(surely는 ‘반드시, 틀림없이, 확실히’란 뜻이죠. surely가 들어간 숙어로 ‘slowly but surely’란 표현이 있습니다. ‘더디지만 확실하게, 느리지만 틀림없이’란 뜻입니다. “The recession will end, slowly but surely.”하면 “더디지만 확실히 불경기는 끝날 겁니다.”란 말입니다.)
I'd rather be a hammer than a nail.
못이 되느니 망치가 되고 싶어요.
(hammer는 망치, nail은 못이죠. “The nail that sticks up will get hammered down.”이란 속담이 있는데요. 바로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입니다. 어디서건 튀는 사람, 말과 행동에 모가 나는 사람은 미움을 받는다는 뜻의 속담입니다.)
Yes I would.
네, 그럴 거에요.
If I only could,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I surely would.
반드시 그렇게 할 거에요.


‘El Condor Pasa’ 1절 가사 해석해 봤습니다. 이 노래는 원래 페루 민요인데요. 페루 안데스 산맥에 거주하는 고산족에게 전해 내려오는 노래인데, 1913년 페루 작곡가 다니엘 알로미아 로블레스가 편곡을 해서 정리했다고 합니다. 로블레스는 이 노래를 사르수엘라에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사르수엘라는 대화와 노래, 춤이 들어간 스페인의 작은 악극을 말합니다. 이 노래는 1970년 사이몬 앤 가펑클이 영어 번안곡을 발표하면서 유명해지는데요. 원래 가사와는 전혀 다르죠. 원래 가사는 ‘오 하늘의 주인, 전능한 콘도르여’로 시작되는데요. ‘내가 태어난 곳, 잉카 형제들이 있는 고향 안데스’로 데려가 달라고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계속해서 후렴구 해석해 보죠.
 
(후렴)
Away, I'd rather sail away
멀리, 차라리 배를 타고 떠나겠어요
(sail은 돛을 말하죠. 돛단배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동사로는 ‘돛을 달고 가다, 항해하다’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sail away’는 배를 타고 멀리 떠난다는 의미죠.)
Like a swan that's here and gone
이 곳에 있다가 떠나가버린 백조처럼
(swan은 백조, 고니를 말하죠. 영국에서는 구어로 ‘정처 없이 여기 저기 다니다’란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A man gets tied up to the ground
한 남자가 땅에 얽매여
(‘tie ~ up’은 ‘~을 단단히 묶다’ 란 뜻이죠. 예를 들어 집에 든 도둑을 붙잡았을 때 옆에 있는 사람에게 “Get a rope. We need to tie him up.”하고 말할 수 있겠죠. “밧줄을 가져와요. 그 사람 단단히 묶어야 됩니다.”란 말입니다. ‘tie up’은 ‘배를 정박시키다’란 뜻도 되죠. “The boat is tied up at the shore.”하면 “그 배는 해안에 정박돼 있습니다.”란 말입니다. 어떤 일 때문에 발이 묶이거나 바쁘다는 의미도 되는데요. “I was tied up in the meeting all day.”하면 “회의 때문에 하루 종일 발이 묶여 있었습니다.”란 말입니다. “All our savings are tied up in the house.”하면 “우리가 모은 돈은 모두 집에 묶여 있습니다.”란 뜻입니다. 집을 사는데 저축해 둔 돈을 다 써서 쓸 돈이 없다는 얘기겠죠.)
He gives the world
세상에 보내요
Its saddest sound,
가장 슬픈 소리를,
Its saddest sound.
가장 슬픈 소리를.


‘El Condor Pasa’ 후렴구 해석해 봤습니다. 이 노래 들으시면서 생각하셨을 거에요. 콘도르 새와는 무슨 관계일까 하고요. 사실 영어 가사를 보면 콘도르 새와 별로 상관이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데요. 그래서인지 ‘If I Could (만약 내가 할 수 있다면)’이란 영어 부제가 붙어 있는데요. 평생 땅을 기어 다니는 달팽이 보다는 하늘을 나는 참새가 되고 싶다, 두들겨 맞기만 하고 벽에 박혀 있는 못 보다는 망치가 되고 싶다, 또 여기 있다 떠나가 버린 백조처럼 배를 타고 떠나고 싶다면서 자유를 갈구하는 마음, 능동적인 삶을 꿈꾸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어느 한 곳에 묶이면 괴로운 나머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리를 낸다는 거죠. 사실 콘도르, 잉카인들 말로 콘투르인데요. 이 콘투르는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콘도르와 영어 가사가 전혀 관계가 없는 것도 아닌 것 같네요.


(2절)
I'd rather be a forest than a street.
길이 되느니 차라리 숲이 되겠어요.
(forest는 숲을 의미하죠. “Can’t see the forest for the trees.”란 속담이 있는데요. “나무는 보되 숲은 보지 못한다”란 말이죠. 작은 일에 신경 쓰느라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Yes I would.
네, 그럴 거에요.
If I could,
만약 그럴 수 있다면,
I surely would.
반드시 그렇게 할 거에요.
I'd rather feel the earth beneath my feet,
차라리 발 아래 대지를 느끼겠어요,
(earth는 지구란 뜻도 되지만 ‘대지, 땅’이란 의미도 있죠? ‘on earth’하면 ‘지상에 있는, 살아있는’이란 뜻이죠. “He is the greatest musician on earth.”하면 “그 사람은 살아있는 최고의 음악인입니다.”란 말이 되겠죠. 의문문에서 강조의 의미로도 쓰이는데요. ‘도대체’란 뜻입니다. “Why on earth did you do that?” “도대체 왜 그런 거에요?”하는 말입니다. “What on earth made you to come here?”하면 “도대체 뭣 때문에 여기 온 거죠?”하는 말이죠. 또 ‘down to earth’하면 꾸밈 없이 솔직하고, 허세부리지 않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많이 쓰입니다. “Jane is very down to earth.”하면 “제인은 허세 부리지 않고 현실적인 사람입니다.”란 뜻입니다. “I tried to bring him down to earth”하면 “그 사람이 현실로 돌아오도록, 현실을 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란 뜻이 됩니다.)
Yes I would.
네, 그럴 거에요.
If I only could,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I surely would.
반드시 그렇게 할 거에요.


‘El Condor Pasa’ 2절 가사 해석해 봤습니다. 길이 되느니 차라리 숲이 되고 싶다, 발 아래 대지를 느끼고 싶다는 내용의 2절 가사는 자유를 갈구하는 앞의 가사와는 조금 다른데요. 글쎄요. 사람이 만든 길이 되느니 자연 그대로의 숲이 돼서 발 아래 흙 내음을 느끼고 싶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고요. 발 아래 대지를 느끼고 싶다는 구절은 ‘grounded’, 즉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감정 따위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해야 하는 일이 뭔지 잘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폴 사이몬은 프랑스 파리에서 남미 출신으로 구성된 로스 잉카스 (Los Incas)란 악단의 연주로 ‘El Condor Pasa’를 처음 들었다고 합니다. 로스 잉카스의 연주에 반한 폴 사이몬은 사이몬 앤 가펑클의 순회공연에 출연해 달라고 초청했고요. 이 악단의 첫 미국 발매 앨범을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로스 잉카스는 ‘El Condor Pasa’가 페루에 전해 내려오는 민요로 작자 미상의 노래라고 소개를 했고요. 폴 사이몬은 저작권이 없는 노래로 간주하고 새로 영어로 가사를 써서 1970년에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곧 저작권 소송에 휘말리게 되는데요. 이 노래를 처음 편곡해 정리했던 다니엘 알로미아 로블레스의 아들이 폴 사이몬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거든요. 이 사건은 실수를 인정한 사이몬이 공동작곡가로 로블레스의 이름을 올리면서 마무리되는데요. 어쨌든 페루 민요인 ‘El Condor Pasa’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건 사이몬 앤 가펑클의 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오늘 나온 영어표현 몇 가지 다시 한번 살펴보죠. ‘would rather’는 ‘차라리 ~ 하는 편이 낫다, 오히려 ~ 하고 싶다’, ‘slowly but surely’는 ‘더디지만 확실하게, 느리지만 틀림없이’를 의미하고요. ‘tie ~ up’은 ‘단단히 묶다’는 뜻이지만 ‘배를 정박시키다’ 란 뜻도 되고, 어떤 일 때문에 발이 묶이거나 바쁘다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on earth’는 ‘지상에 있는, 살아있는’, ‘down to earth’는 꾸밈 없이 솔직하고, 허세부리지 않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로 쓰입니다.


팝스 잉글리시, 이제 또 헤어질 시간인데요. ‘El Condor Pasa, 사이몬 앤 가펑클의 노래, 다시 한번 들으면서 오늘 시간 마치겠습니다. 저는 또 다음 주 이 시간에 다시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