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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Don’t Cry For Me Argentina

안녕하세요? 팝스 잉글리시의 부지영입니다.


30년 전 이맘때 영국에서는 '에비타 (Evita)'란 제목의 뮤지컬이 인기였습니다. 뮤지컬 '에비타'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부인이었던 에바 페론 (Eva Peron)의 얘기를 그린 건데요. 1978년 영국에서 초연해 좋은 반응을 얻었구요. 다음 해인 1979년에는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도 올라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1996년에는 미국 가수 마돈나가 주인공으로 출연해서 영화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뮤지컬 '에비타' 하면 'Don't Cry For Me Argentina', '아르헨티나여, 날 위해 울지 말아요'란 곡이 제일 유명하죠. 남편인 후앙 페론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에바 페론이 대통령 궁에서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부르는 노래인데요. 마침 청취자 한 분께서 이 노래를 신청해 오셨습니다.


팝스 잉글리시, 오늘은 뮤지컬 '에비타'의 삽입곡인 'Don't Cry For Me Argentina'의 가사를 해석해 보구요. 에바 페론에 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영국 가수 줄리 코빙턴 (Julie Covington)의 노래로 듣습니다.


(1절)


It won't be easy, you'll think it strange


쉽지는 않겠죠, 여러분은 이상하다고 생각할 거에요


When I try to explain how I feel


내가 어떤 기분인지 설명하려면


(지금 내가 어떤 기분인지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겠다는 뜻이죠.)


That I still need your love after all that I've done


이 모든 것을 이룬 후에도 여전히 여러분의 사랑이 필요하다면


You won't believe me


믿기 힘들 거에요


All you will see is a girl you once knew


여러분 눈에는 예전에 알았던 소녀로만 보이겠죠


Although she's dressed up to the nines


멋지게 차려 입고 있지만


방금 들으신 소절에서 'dressed up to the nines'는 '옷을 한껏 잘 차려 입은'이란 뜻인데요. 어디서 이런 표현이 나왔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굉장히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예술을 관장하는 여신이 아홉 명인 데서 나왔다는 설, 'dressed to the eyes'에서 변천했다는 설, 또 세련되고 멋지기로 유명했던 'The Nines', 영국의 99 보병대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구요. 또 중세 때 여성들이 한껏 치장할 때 단추가 아홉 개 달린 장갑을 낀 데서 나왔다는 설 등 의견이 분분한데요. 결론은 아무도 모른다 입니다.


'dress up' 하면 옷을 잘 차려 입었다는 뜻이죠. 반대는 'dress down' 입니다. 편하게 입었다는 말이죠. "You don't need to dress up tonight. It's just a pool party."하면 "오늘밤 잘 차려 입을 필요 없어요. 그냥 풀장에서 하는 파티인 걸요."란 뜻이죠. 보통 be 동사 다음에 'all dressed up'을 쓰기도 합니다. "I'm all dressed up with nowhere to go."하면 "옷을 잘 차려 입었는데 갈 곳이 없네요."란 말입니다.


At sixes and sevens with you


여러분과 함께 혼란스런 상태를 보냈던 ('at sixes and sevens'는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상태, 당혹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표현 역시 기원이 확실치 않은데요. 15세기 영국 런던의 재단사 상회와 모피 상회가 제복 상회 서열의 6, 7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한데서 나왔다는 설이 있습니다.)


'Don't Cry For Me Argentina', 1절 가사 해석해 봤습니다. 이 노래는 뮤지컬 '에비타'에 나오는 노래라고 말씀 드렸죠. 에비타는 후앙 페론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에바 페론의 애칭인데요. 에바 페론은 1919년 아르헨티나 시골 마을에서 귀족의 사생아로 태어나 불우하게 자랐습니다. 15살에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상경해 모델, 떠돌이 극단의 배우로 활동하며 배고픈 시절을 보냈는데요. 라디오 성우로 인기를 얻으면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 군사 쿠데타의 주역이었던 후앙 페론 대령을 만나게 되죠.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에바의 나이는 24살, 페론 대령의 나이는 48살이었는데요. 엄청난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만난 다음 해 결혼해서 패론 대령의 두번째 아내가 됩니다. 에바는 결혼 후 남편의 정치활동을 적극 도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데 공헌하는데요. 여기서 먼저 2절 가사 해석해 본 뒤 다음 얘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절)


I had to let it happen, I had to change


난 이렇게 해야 했어요, 난 변해야 했어요
Couldn't stay all my life down at heel


평생을 밑바닥에서 헤맬 수는 없었어요


(heel은 발 뒤꿈치를 말하죠. 'down-at-heel', 또는 'down-at-the-heel' 하면 돈이 없어서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거나 옷차림이 남루한 걸 의미합니다. "When I first met her, she was down-at-heel, but still respectable."하면 "처음 만났을 때 그 여자 옷차림이 남루했지만 보기 흉하진 않았습니다."란 말입니다.)


Looking out of the window, staying out of the sun


창 밖을 내다보며, 태양 빛에서 벗어나


('stay out of the sun'은 태양 빛에서 벗어나, 햇빛에서 벗어나란 뜻인데요. "The sun is really strong. You need to stay out of the sun."하면 "햇빛이 너무 강하네요. 햇빛 비치지 않는 곳에 있어요."란 뜻이죠. 하지만 여기서는 은유적으로 쓰였습니다. 태양 빛이 비치지 않는 곳, 그러니까 밝은 세상이 아니라 어둔 곳에서 창 밖만 바라보며 지낼 수는 없었다, 밝은 세상을 동경만 하면서 지낼 수 없었다는 거죠.)


So I chose freedom


그래서 난 자유를 택했죠
Running around, trying everything new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새로운 것들을 경험해 봤죠
But nothing impressed me at all


하지만 그 무엇도 날 감동시키지 못했어요


('not ~ at all'하면 '조금도 ~하지 않았다'란 말이죠. "It did not hurt at all."하면 "조금도 아프지 않았어요."란 말이죠. "Not at all." 을 붙여 쓰면 회화에서 "천만에요."란 말입니다. "Thank you very much."하면 "Not at all."이라고 대답하기도 합니다.)


I never expected it to


그럴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에비타, 에바 페론은 부유한 자들에겐 창녀, 가난한 자들에겐 성녀란 별명으로 불렸죠. 에바는 남편을 돕기 위해 페론주의 여성당을 설립하고 부통령 후보로까지 지명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건강 문제와 반대 여론에 밀려서 사양했구요. 33살의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페론 대통령이 실각한 뒤 망명길에 오르면서 에바 페론의 유해는 정처 없이 여러 나라를 떠도는 신세가 되기도 했는데요. 지금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묘소에 안치돼 있습니다. 에바 페론 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경우도 드물 텐데요. 에바 페론은 여권 신장, 부의 재분배에 힘쓰면서 여성과 노동자들의 진정한 벗이 되기 위해 노력했는데요. 하지만 선심성 정책을 남발해 아르헨티나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페로니즘, 그러니까 페론주의 하면 대중영합주의, 인기영합주의란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다음 후렴구 해석해 보죠.


(후렴구)


Don't cry for me Argentina


날 위해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여


(Argentina는 남미 국가 아르헨티나를 말하죠. 아르헨티나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인데요. 스페언어에서 g 다음에 e가 오면 h 발음이 납니다. 하지만 영어 발음은 아르젠티나죠.)


The truth is I never left you


진실은 내가 여러분을 저버린 적이 없다는 거에요


All through my wild days


그 모든 광란의 날들을 보내며
My mad existence


이 미칠 것 같은 삶 속에서도


(여기서 mad는 crazy와 같은 의미죠. '미친, 미친 것 같은'이란 뜻인데요. mad에는 '화 난'이란 뜻도 있죠. "Are you mad at me?"하면 "나한테 화났어요?"하는 말입니다.)
I kept my promise


난 약속을 지켰어요
Don't keep your distance


그러니 날 멀리 하지 말아요


('keep your distance', 'keep your distance from'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두다, 가까이 하지 않다'란 뜻이죠. "You need to keep your distance from him. I have a feeling that he might harm you."하면 "그 사람 가까이 하지 말아요. 당신한테 해를 끼칠 것 같아요."란 뜻입니다.)


후렴구 해석해 봤습니다. 뮤지컬 '에비타'는 메리 메인이 쓴 전기 '에비타, 채찍을 든 여자 (Evita: The Woman with the Whip)' 를 바탕으로 이처럼 파란만장했던 에바 페론의 생애를 그리고 있는데요. 에바 페론이 성공을 위해 함부로 몸을 굴린 것처럼 묘사해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1996년 이 뮤지컬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나오자, 아르헨티나 정부는 뮤지컬과 영화 내용 중 왜곡된 사실이 많다며, 따로 영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에비타'는 '오페라의 유령'으로 유명한 앤드루 로이드 웨버 (Andrew Loyd Webber)가 곡을 쓰고 팀 라이스 (Tim Rice)가 가사를 썼는데요. 원래는 1976년에 한가지 주제로 앨범을 만든 컨셉트 앨범(concept album)으로 나왔는데요. 이 앨범이 성공을 거두면서 뮤지컬이 나온 겁니다.


(3절)


And as for fortune, and as for fame


그리고 부와 명성은


(fortune은 여기서 wealth, 부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She made her fortune in real estate business."하면 "그 여자는 부동산 사업으로 돈을 벌었습니다."란 말이죠. 또 돈을 아주 많이 썼다는 뜻으로 fortune을 쓰기도 하는데요. "I spent a fortune on my new car."하면 "새 자동차 사는데 돈을 아주 많이 썼어요."란 뜻이죠.)
I never invited them in


내가 추구했던 게 아니었어요


Though it seemed to the world they were all I desired


비록 세상 사람들은 내가 그것들만 원했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부와 명성 만을 쫓았다고 수군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죠.)


They are illusions


그것들은 환상에 불과하죠
They're not the solutions they promised to be


그렇게 보일지 모르지만 진정한 해결책이 못 된답니다


(부와 명성은 환상일 뿐,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란 뜻이죠.)


The answer was here all the time


대답은 항상 이 곳에 있었어요
I love you and I hope you love me


난 여러분을 사랑하고, 여러분도 날 사랑해 주길 바래요


Don't cry for me Argentina


날 위해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여


Have I said too much?


제가 너무 말이 많았나요?
There's nothing more I can think of to say to you


더 이상은 할 말이 생각나지 않네요.


But all you have to do is look at meto know


하지만 날 보기만 하면 알 거에요


That every word is true


내가 하는 말이 모두 진실이라는 걸


뮤지컬 '에비타'의 삽입곡 'Don't Cry for Me Argentina (아르헨티나여, 날 위해 울지 말아요)'의 가사 끝까지 해석해 봤습니다. 여기서 오늘 노래에 나온 영어 표현 몇 가지 정리해 드리죠. 'dressed up to the nines', '아주 잘 차려 입은'이란 뜻이구요. 'at sixes and sevens'는 '혼란스런 상태'를 말합니다. 그리고 'down-at-heel', 또는 'down-at-the-heel'은 '옷차림이 남루한, 형편이 어려운'이란 뜻입니다. 'keep your distance from'은 '어떤 사람과 거리를 두다, 가까이 하지 않다'란 말이죠.


팝스 잉글리시, 이제 또 헤어질 시간인데요. 'Don't Cry for Me Argentina',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번 들으면서 오늘 시간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VOA 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