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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Another Brick in the Wall - by Pink Floy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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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지구 곳곳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참된 배움의 길로 인도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요. 만약 이 선생님들이 싫어하는 팝송이 있다면 어떤 노래일까요? 아마 핑크 플로이드 (Pink Floyd)의 ‘Another Brick in the Wall (벽 속의 또다른 벽돌)’이 아닐까 싶은데요. 마침 팝스 잉글리시 청취자 한 분이 이 노래 가사를 해석해 달라고 요청해 오셨습니다. 오늘 팝스 잉글리시 시간에는 ‘Another Brick in the Wall’의 가사를 해석해 보고, 여러가지 뒷 얘기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1절입니다. (1절) We don't need no education 우린 이런 식의 교육은 필요없어요. (이 구절은 do not의 준말인 don’t 다음에 no가 또 와서 이중부정이니까 문법적으로 맞는 문장이 아닙니다. “We don’t need any education.” 또는 “We need no education.”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We don’t need no thought control 우리 생각을 조종당하고 싶지 않아요 (이 구절 역시 마찬가지죠. 이중부정이기 때문에 “We don’t need any thought control.”, 또는 “We need no thought control.”이라고 해야 문법상 올바른 문장이 됩니다. thought control은 생각이나 사상을 조정하거나 통제하는 것을 의미하죠. 여기서는 교사들이 학생들이 알아야 할 것과 몰라야 할 것, 사고방식을 조정하고 통제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이같은 thought control, 사고통제는 학생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지기도 하죠. 최근 국제인권단체 프리덤 하우스 (Freedom House)는 언론자유에 관한 보고서에서 북한을 최하위에 올렸는데요. 북한 주민들은 표현의 자유나 언론의 자유를 보장받지 못한 채 바로 이 thought control, 사상통제를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No dark sarcasm in the classroom 교실에서 비꼬는 말 따위는 듣고싶지 않아요 (sarcasm은 다른 사람을 비꼬거나 빈정대는 말, 풍자, 냉소를 말하죠. 여기서는 교사들이 수업시간 중에 학생들을 비웃으며 모욕을 주는 걸 말합니다. 더 이상 빈정거림을 당하고 싶지 않다는 뜻입니다.) Teachers, leave them kids alone 선생들, 아이들을 내버려 두세요 (여기서 “Leave them kids alone.”은 문법상 틀린 말이죠. “Leave them alone.”이라고 하거나 “Leave the kids alone.”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이 노래에 이렇게 문법상 틀린 표현이 많이 나오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요. 노래니까 발음하기 부드럽게 하려고 그랬을 수도 있구죠. 일종의 아이러니 (irony), 반어적 표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교육이 필요없다고 외치고 있지만 이렇게 문법이 엉망이죠. 사실 교육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 교육이 필요없다고 외치니까 모순인 것 같죠?) Hey! Teachers! Leave them kids alone! 이봐요! 선생들! 아이들을 내버려 둬요! All in all it's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결국 그건 벽 속의 또다른 벽돌에 지나지 않아요. (‘all in all’ 은 ‘모든 것을 다 고려할 때, 대체로’란 뜻의 숙어인데요. 이 구절에서는 ‘결국’이라고 해석하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All in all, the party was a success.”하면 “모든 것을 다 고려해서 보면, 대체적으로 파티는 성공이었어요.”란 말입니다.) All in all you're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결국 당신들은 벽 속의 또다른 벽돌에 지나지 않아요. (another는 형용사로 ‘또 하나의’, ‘또 한 사람의’ 이란 뜻인데요. “I need another cup of tea.”하면 “차 한잔 더 마셔야 겠어요.”란 뜻이구요. 또 different와 마찬가지로 ‘다른, 딴’ 이란 뜻도 있는데요. “Traffic is bad on this road. Let’s take another route.”하면 “이 길은 교통이 안 좋네요. 딴 길로 갑시다.”란 말이 됩니다. 누가 함께 점심을 먹자고 했을 때 바빠서 다음에 하고 싶으면 “I’m quite busy today. Let’s do it another day.” 이라고 말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제가 좀 바빠서요. 다른 날 하죠.”하는 뜻입니다. 이 때는 another 대신에 some other를 써서 “Let’s do it some other day.”라고 하셔도 됩니다. another는 명사도 되죠. 명사로 쓰일 때는 ‘또 하나, 또 한 사람’이란 뜻인데요. “This shirt is small for me. Let me try another.”하면 “이 셔츠는 나한테 작네요. 다른 것 입어 볼래요.”란 말입니다.) 핑크 플로이드의 ‘Another Brick in the Wall’, 1절 가사 해석해 봤습니다. ‘Another Brick in the Wall’ 은 핑크 플로이드가 1979년에 발표한 앨범 ‘The Wall (벽)’에 수록돼 있는데요. part 1, 2, 3, 이렇게 3부작으로 돼 있는데 그 중에서 part 2가 가장 유명하죠. 오늘은 바로 이 part 2, 두번째 노래를 해석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 노래가 담긴 ‘The Wall’ 앨범은 컨셉트 앨범 (concept album)인데요. 컨셉트 앨범은 어떤 주제를 중심으로 그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만든 앨범을 말하죠.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 은 발표되자마자 판매 순위 1위에 오르는데요. 이 앨범이 성공을 거두면서 한 때 록 음악계에서 컨셉트 앨범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The Wall’은 핑크 (Pink)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한 일종의 록 오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핑크는 아버지를 전쟁에서 잃고 과잉보호하는 어머니 아래서 자라는데요. 학교에서 교사들에게 모욕을 당하기 일쑤고, 나중에 결혼해서도 아내에게 배신을 당합니다. 핑크는 이같이 자신을 괴롭히는 사회와 단절하기 위해 자신의 주변에 하나씩 벽돌을 올리며 벽을 쌓아가는데요. 벽을 완성한 뒤 고립된 상태에서 스스로 독재자라고 착각하는 등 환각상태에서 지내다가 나중에는 벽을 무너뜨린다는 내용입니다. ‘The Wall’은 핑크 플로이드의 베이스 기타 연주자인 로저 워터스 (Roger Waters)의 자전적인 얘기라고 하는데요. 몇년 뒤에 영화로도 만들어졌죠. 로저 워터스는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홀어머니 아래서 자랐구요. 학교에 다닐 때 적응을 하지 못하고 힘들었다고 합니다. 로저 워터스가 획일적인 교육을 강요하는 영국의 교육제도, 특히 boarding school, 즉 기숙학교에 대한 불만을 노래한 곡이 바로 ‘Another Brick in the Wall’ 입니다. 계속해서 2절입니다. (2절) We don't need no education 우린 이런 식의 교육은 필요 없어요 (이 노래를 가리켜 교육을 반대하는 노래라고 많이들 말하는데요. 교육 자체를 반대한다기 보다는 학생들의 개성을 억누르고 창의성을 제한하면서 정해놓은 틀에 맞추려는 획일적인 교육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We don’t need no thought control 우리 생각을 조종당하고 싶지 않아요 No dark sarcasm in the classroom 교실에서 비꼬는 말 따위는 듣고싶지 않아요 Teachers, leave them kids alone 선생들, 아이들을 내버려 두세요 (leave alone은 ‘내버려 두다, 가만히 두다’란 뜻이죠. leave와 alone 사이에 사람을 넣으면 어떤 사람을 귀찮게 하지 말고 내버려 두란 말입니다. “Leave me alone!”하면 “날 좀 그냥 내버려 둬.”하는 말이구요. 중간에 물건을 넣으면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두란 말입니다. “Leave the bug bite alone and don’t scratch it.”하면 “벌레 물린데 긁지말고 그냥 가만히 둬라”하는 말입니다.) Hey! Teachers! Leave them kids alone! 이봐요! 선생들! 아이들을 내버려 둬요! All in all it's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결국 그건 벽 속의 또다른 벽돌에 지나지 않아요. (여기서 it은 education system, 교육제도를 의미합니다) All in all you're just another brick in the wall. 결국 당신들은 벽 속의 또다른 벽돌에 지나지 않아요. (여기서 you, 당신은 teachers, 교사들을 의미하죠. 교사들이 학생을 억누를 때 마다 하나씩 벽돌을 얹으면서 자신의 주변에 벽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입니다.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의미하죠.) 2절 해석해 봤습니다. 사실 1절과 2절 가사는 똑같습니다. 다만 아이들이 합창으로 부른다는 점이 다른데요. 이 노래를 들으면 여러가지 모순되는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아이들이 합창하는 부분도 그렇습니다. ‘Another Brick in the Wall’은 아이들을 정해진 틀에 맞추려는 일률적인 교육에 반대하는 노래죠. 그러면서 아이들이 똑같이 입을 모아 앵무새처럼 합창하는 부분을 집어넣음으로써 전형적인 획일화의 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노래 합창 부분은 런던의 이슬링턴 그린 학교 (Islington Green School) 학생들이 불렀는데요. 핑크 플로이드 매니저가 스튜디오 근처에 있는 이 학교 음악교사를 찾아가 노래 부를 아이들이 필요하다고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 이 학교 음악 교사였던 알런 렌쇼 (Alun Renshaw) 씨는 가사를 보고 좀 당황하긴 했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응했다고 하는데요. 이 노래가 발표된 후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어나면서 언론과 학부모들의 질타를 받았다고 하네요. 당시 이슬링턴 그린 학교는 학생들을 보낸 대가로 영국 돈 1천 파운드를 기부 받았는데요. 아이들은 계약서를 쓰고 녹음에 참가한 게 아니라서 핑크 플로이드 공연표와 음반을 선물로 받는데 그쳤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뒤인 지난 2004년 이제 장년이 된 학생들이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이들은 지난 1997년에 제정된 영국의 저작권법에 근거해, 수십년 밀린 로열티, 즉 사용료를 지불하라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영국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대표곡인 ‘Another Brick in the Wall’ 가사 해석해 드리고 있는데요. 이 노래 마지막에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데 교사가 고함을 지르는 소리가 들리죠. 함께 들으면서 해석해 보죠. "Wrong, Do it again!" “틀렸어, 다시 하거라!” "If you don't eat yer meat, you can't have any pudding. How can you have any pudding if you don't eat yer meat?" “고기를 먹지 않으면 푸딩도 못 먹는다. 고기를 안 먹는데 어떻게 푸딩을 먹을 수 있겠니?” (이 부분은 노래에서 거의 잘 들리지 않습니다. 여기서 yer는 your의 시골 사투리입니다. 푸딩은 후식의 일종인데요. 달걀과 우유를 재료로 한 달콤하고 부드러운 음식입니다. 먼저 고기를 먹어야만 푸딩을 먹을 수 있다는 이 부분은 권위주의를 내세워 학생들을 억누르는 교사. 또는 기성세대의 횡포를 상징한다고 풀이됩니다.) "You! Yes, you behind the bikesheds, stand still laddy!" “너! 그래, 자전거 창고 뒤에 있는 너 말야, 이 녀석, 그대로 서지 못하겠니?” (shed는 광, 헛간, 창고를 말하는데요. 여기서 bikeshed는 자전거를 보관하는 창고를 의미하죠. 여기서 laddy는 lad에서 나온 말로 남자 아이, 소년을 말합니다.) 핑크 플로이드의 ‘Another Brick in the Wall’, 끝까지 해석해 드렸습니다. 이 노래는 핑크 플로이드의 노래 중에 가장 잘 알려진 곡이자 유일하게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곡인데요. 미국의 빌보드 순위는 물론, 영국, 서독 등 많은 나라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Another Brick in the Wall', 이 노래는 교육 뿐만이 아니라 국민의 사상과 자유를 통제하는 모든 제도에 항거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덕분에 몇몇 나라에서는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죠. 한국에서도 한동안 이 노래가 금지곡이었구요. 이 노래가 실린 ‘The Wall’의 앨범마저 판매금지 조치를 당했었습니다. 최근 ‘The Ginseng Hunter (인삼 캐는 사람)’라는 중국내 탈북자들의 처지에 관한 소설을 낸 제프 탈라리고 (Jeff Talarigo) 씨는 이 소설을 쓰는 동안 핑크 플로이드의 ‘The Wall’ 앨범을 열심히 들었다고 말했는데요. 북한에 대한 글을 쓰면서 이 보다 더 어울리는 노래는 없다고 생각했다는 겁니다.
<VOA 뉴스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