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폰

 

아들이 사실 꾸준히 무엇을 하지 못 했어요.

작년 1월 코로나로 집에서 노는 아이에게 시간때우기 영어 흥미용으로 시작했던 이티폰인데.

피아노, 미술, 태권도를 모두 단시간에 포기하던 아이가 벌써 두번째 재수강을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첨에 bee선생님께서 너무도 잘 이끌어 주시고 다른 선생님과는 수업을 하기 싫다고 할 정도로 너무 좋아한 선생님이 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맞지 않아 함께 하지 못하네요.

그래도 bee선생님 덕분에 이제 적응을 잘 해서 jessy 선생님과도 즐거운 수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단어와 문법은 잘 알지 못하고 아직도 버벅되는 기초수준이지만 학교에서는 자칭 영어천재? 라고 으시댑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원어민 선생님 얘기를 알아듣는 친구가 별로 없고 원어민 선생님이 어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처음 이티폰을 시작한 계기가 딱 저 이유였는데요. 어짜피 문법과 독해는 더 커서 본인이 스스로 더 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

하구요. 저는 회화. 유창하지는 않지만 영어울렁증은 없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작은 목표였는데(엄마가 영어 울렁증) 그건 달성했다고

생각하네요.

초등 친구들에게 영어는 정말 큰 벽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인지가 완벽히 된 상태에서 주입하기가 쉽지 않지만

자연스러운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이런 수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누군가는 선생님의 국적에 대해 논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아무 의미 없는거

같구요. 일단 무엇이든 시작이 중요하지 시작도 안하고 딴지부터 거는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드네요^^

끈기 없는 아이가 1년이 넘게 계속 해준 것도 신기하구요.

남은 수업일수가 점점 줄어드니 "엄마 재결제 했어?" 하고 확인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네요.

아이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자니 영어울렁증 극강인 저도. 한번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이티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