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폰

전화영어를 시작한지도 어느덧 2년이 넘은 것 같네요.

제 직업상 영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거의 없으나 큰 아이가 영어 유치원을 졸업했고 작은 아이도 영어 유치원에 다니고 있어 나중에 아이들이 자랐을 때 같이 영어도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20년 만에 처음 영어를 시작하려니 참 막막하더라구요. 입도 안떨어지고 어순도 모르겠고...참 답답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적응이 되고 재미도 느껴졌습니다. 요즘은 전화영어가 제 일과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직장인이다 보니 20분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아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점심을 최대한 빨리 먹고 사무실로 들어와서 수업준비를 하고 점심시간이 끝날무렵 수업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점심에 쉬는 시간이 없어 다소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점심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이렇게 2년 정도를 했는데...처음보다 많이 향상됐지만 그 닥 잘하지는 못합니다. 평소에 영어를 많이 사용하면 좋은데...사용할 일이 없다보니 부쩍부쩍 향상되지는 않네요....그래도 이렇게 아이들과 대화하기 위한 공부한 영어가 업무적으로도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회사에서 해외 출장이 잡혔네요. 업무상 영어를 별로 쓸일이 없는데 통역도 없이 가게되었습니다. 그냥 여행가는 것도 아니고 업무적으로 가는 거라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영어와 친해진 탓인지..다소 못 알아 듣는 것도 있었지만 대부분 알아듣고 제 의견도 이야기하고 나쁘지 않게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그들이 원하는 것에 대한 검토서도 영문으로 작성해서 보냈습니다. 물론 일부분 유학파가 수정을 해주긴 했지만요.....힘들긴 했지만 나름 재미있는 출장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해외 프로젝트가 자주 발생하는데...제가 담당이 되어 버렸네요...얼마전에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가 있어 현장 답사와 client 미팅을 겸해서 다녀왔습니다. 물론 통역도 없이....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하고 업무도 원만히 잘 처리되었습니다.

그냥 취미삼아서 시작한 영어공부가 업무적으로도 사용하니 기분도 좋고 뿌듯하네요. 앞으로 좀더 열심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