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폰

날씨가 매서운걸로 봐서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시간이 조금 나서 살짝 수강후기를 써 볼까 한다.

전화 영어를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석달이 후딱 지나갔다.

반복되는 실수, 반복되는 망각, 나 자신이 스스로 참 비참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지만,
그래도 영어 공부를 이제 시작해서 손을 놓고 있지 않고 있는 나를 보면서,
아 이제 내가 드디어 무언가에 살짝 미쳐갈려고 하는구나 싶어 나 자신에게 기쁜 마음이 든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얻고 가정을 꾸리고 정신없이 살아가면서 실은 내 삶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잘 못잡고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내가 무엇을 진정 원하고 있는 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저 직장인으로 허덕대며 살아왔다고나 할까...

그러나 일련의 일들이 나로 하여금  다시 내 삶을 조명하게 했고, 그렇게 나를 살게 했던 일의 중심에 영어가 있었다. 영어 공부는 나로 하여금 새로운 목표를 세우게 도와 주었고, 이곳에서의 전화 영어는 그 목표를 매일 매일 다짐하게 하는 동력제로써 그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강사와의 20분 대화는 내게 즐거움을 주고, 또 매일 달라지는 토픽을 가지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한다는 것이 나로서의 새로운 행복감을 주었다.
게다가 강사의 열정이 느껴지고, 그녀(노린)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상식이 풍부하며 함께 공감하는 깊이와 정도가 내게도 전달이 되었다.

전화영어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루틴하다고 생각되어 질 수 있지만, 내 경험으로봐서는 매일 달라지는 주제가 지루함을 상쇄시키고 또한 어휘력을 증대 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실은 얼굴을 마주대하고 있지 않아서 듣고 이해하기가 처음에는 다소 불편함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것 역시 하나의 연습과정이라고 생각하니 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직장과 육아 가사를 겸해야 하는 상황이라 짬을 내고 공부를 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지만, 또  강사와의 일정한 시간 통화를 어떤 장소에서라도 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때론 미용실에서 때론 차안에서 때론 마켓에서.....거의 실시간 나의 생활을 리얼프로그램처럼 생방송하는 지경지만..) 그것 역시 하나의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몸도 마음도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에서만 영어를 하게 될 리 없고, 때론 위기상황에서 때론 바쁜 가운데에서도 내가 영어로 의사표현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대한 예행연습이라고나 할까.

사실 나는 나의 말하기와 듣기 실력이 향상되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최근 며칠 전 영국에 있는 친구와 대화를 하던 중 친구가 나의 변화를 감지하고 알려주었다.
내심 굉장히 기뻤고 전화영어가 크나큰 도움이 된 것이 분명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무엇보다도 어떤 상황이든 영어로 말하는 누군가 앞에서 주춤하게 되는 현상은 굉장히 줄어 든 것 같다 . 약간의 배짱,,,뭐 그런거,,, 생긴거 같다. 용기,,,좋게 말하면 ^^

혹시 늦었다고 망설이는 분들은 언어를 습득한다는 것의 즐거움을 간과하지 마시고, 이 사이트를 통해서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처럼 영어에 조금씩 조금씩 다가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