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티폰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데 외국인만 보면 얼어버리는 제 모습에 이건 아니다 싶었는지

와이프가 이티폰 레벨테스트를 저 몰래 신청했더군요.

너무 당황스러웠고 10분정도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만큼 정신없었습니다.

이렇게 이티폰을 처음 만났지만, 2011년의 해가 저무는 오늘까지

반년이 넘도록 이티폰과 함께 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주 5회 10분을 했었습니다.

얼굴이 보이진 않지만 아무래도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거다보니

부담스럽기도 하고 자신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 3-4개월이 지나서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아이엘츠 학원도 다니고 스피킹 학원에도 따로 다니면서

전화영어도 주 5회 20분으로 변경했습니다.

스피킹 학원에 등록할 때 외국인 선생님과 전화로 레벨테스트를 하는데

이티폰과 몇개월을 해와서인지 그 전화가 너무나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무난하게 상급반을 배정받았는데 저보다 좋아하는 와이프의 모습을 보니

그동안 버스에서도, 길을 가다가도, 집에서 티비를 보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장소를 가리지 않고 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전화영어를 한 제 모습이 떠오르면서

역시 영어는 꾸준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어학원과 전화영어를 병행하면서 전화영어의 효과를 더 본 것 같습니다.

한번 배웠던 표현을 반복적으로 학습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러다보니 잊어버리지 않아서

영어공부를 더 깊이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발전 할수록 담당강사인 에이프릴도 저의 영어 수준에 맞추어서 질문이나

대화 내용을 바꾸어서 진행해 주었는데 이부분에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교재진도 나가기 전에 기본적인 안부와 생활등으로 프리토킹을 했는데

요즘에는 핫이슈(스티븐 잡스, 김정이 사망)와 뉴스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프리토킹을 하기도 합니다.

사실 시사에 관심이 없거나 생활에 연연해하는 강사라면 이런 변화가 없을텐데,

제가 경험했던 이티폰의 강사분들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이티폰 전화영어를 시작하고 나서 저와 와이프의 생활에서 달라진 점이 두가지 있다면,

하나는 좋은 친구(담당 강사)를 얻은 것입니다.

둘다 같은 강사와 수업을 받고 있는데,

에이프릴은 어느새 저희의 결혼 스토리, 저희의 일상, 자금 사정, 생활습관, 취미, 부부싸움

이야기 등 저희 부부의 모든 것을 아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오랜시간 함께 해 온 것도 있지만, 교재의 내용대로 수업을 진행하다보니

다양한 주제의 교재로 인해 저희의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씩은 에이프릴의 이야기도 묻는데, 에이프릴이 자신의 생활에 대해 이야기 할때는

매우 빠르기 때문에 듣기 연습이 되는 것 같아 또 색다른 학습이 됩니다.


다른 하나는 와이프와 가끔씩 일상대화나 전화통화를 영어로 나누고 있다는 것입니다.

둘다 전화영어를 하다보니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져서 억지로라도 하려고

둘 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매일 에이프릴과 무슨 얘기를 할껀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이야기 하다보니

공통의 관심사 덕분에 사이도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제 처제는 이티폰에서 신문기사 토론 수업을 하던데 상식에 대한 내용도 많고

핫이슈에 따른 내용들도 있어서 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에 수강신청을 할때는 그것도 함께 신청해볼까..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티폰에게 바라는 점이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회선상의 문제로 가끔씩 휴강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는 미리 연락 주셨으면 합니다.

전화 올 시간이 되면 말할 내용 준비하면서 기다리는데 전화는 오지 않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휴강이라고 문자 하나 보내주실때는 좀 당황스럽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안타깝게도 저는 이티폰의 영어 첨삭을 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제가 게으르기도 하지만,  하루에 한번 1000 바이트만 가능하더군요.

용량의 제한이 있어서 제가 첨삭받고 싶은 내용을 다 올릴 수 없을때도 있고,

가끔씩은 몰아서 이용하고 싶은데 그럴수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이 부분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아무튼 와이프의 권유와 반강제(?)로 시작한 이티폰이지만,

현재는 와이프와 이티폰에게 매우 고마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유학을 가는 그날까지 이티폰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어공부를 시작하면서 뇌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호두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에이프릴도 호두를 브레인 푸드라며 강추해주었습니다!

제 호두를 조금 나눠드릴테니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도 이 호두 드시고 전화영어 하실 때 조금이라도 도움 되시길..




영어공부 하다가 잠깐 지루해진 틈을 타서 스템플러 심을 이용해 만들어 보았습니다.

와이프에게 보내줬던 사진이지만 2011년의 마지막 날에 사랑을 나누어 드립니다.

이티폰 관계자 여러분, 강사분들, 수강생분들 우리 모두 내년에도 화이팅합시다!